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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2024년 11월 회고록

by NOGUEN 2024. 12. 14.

감정의 폭풍

 11월은 감정적으로 유독 힘든 한달이었다. 우울한 감각이야 어릴 때부터 늘 있었기에 평소에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늘 그렇듯 오늘도 가라앉아있네 라는 생각 정도. 내가 왜 우울한지를 생각하고 그게 맞는지 확인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물론 맞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그런데 이번 한 달은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런 변화를 처음엔 그렇게 이상하게 느끼지 않았다. 상실의 고통이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우울한 한달을 보내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부정하고 싶었다. 내가 왜 우울해야하는가.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인가. 부정보단 억울함이 앞섰던거 같다.

 

 한참을 억울함을 토로하고 나니, 내 감정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에도 그런 글들을 작성했다. 그렇게 한참을 작성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어머니의 일기를 보게 됐다.

 

 어머니의 일기를 보게 된게 사실상 전환점이었던거 같다. 늘 밝아보이던 어머니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 이정도로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그걸 다 이겨내고 웃고 있었다니. 그런데 나는 뭐지? 나는 그렇게 어려운 일들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그냥 우울해야만 했을 뿐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걱정해주고 도와주고 일이 쉽게쉽게 넘어가지고 하니 말이다. 나의 우울에는 비열한 의도가 숨어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우울한 마음이 싹 가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약간 실망했다.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저열한 속내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우울한 자세를 유지했다는 것에 실망했다.

 

 어쩌면 체력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체력이 어느정도 늘어나니 피곤함이 좀 줄었다. 피곤함 감각과 우울한 감각을 헷갈려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뭐가 됐건 지금 나는 그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의 폭풍을 겪고나니 한껏 상쾌해졌다.

 

 

학습

 개발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하던 것만 하고 있게 된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사용하는게 정해져있기도 하고, 새로운 기능이라고 해봐야 어느정도 다 만들어본것들이기에 하던거의 연속이 됐다. 그렇다고 정체되어있는건 싫어서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기획을 했다. 그동안 만들고 싶었던 것들인데 취준과 이런저런 경제활동으로 인해 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정립하고 수행할 계획을 세웠다.

 

 나는 아는게 그렇게 많지 않다. 대신 아는 범위 내에서 이것저것 잘 기워붙이는 편이다. 그런데 이제는 기워붙일게 동나버렸다. 아는 범위가 좁다보니 기워붙여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다. 그래서 당분간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좀 하면서 아는 것들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다. 그건 아무래도 12월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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