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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2024년 9월과 10월 회고록

by NOGUEN 2024. 11. 19.

9월의 회고


재정비

 취직 함께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일이 바쁘긴 하지만 여가시간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바쁜 것은 아니다. 일하러 간 시간에 전력을 다 해 일하고 오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일을 하고 돌아와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했다. 운동, 영화, 글쓰기, 프로젝트 등등...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약간은 아쉽게 끝이 난다. 하지만 이런 부족함이 원동력이 된다. 그 부족함을 채우고자 더 열심히 살게 된다.
 
 

미안함

 한 번 미안함을 느끼면 말로 풀 때 까지 그 미안함이 사라지질 않는다. 죄책감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죄를 지었다라거나 불안에 떨 정도는 아니기에 미안함이 더 정확한 단어인거 같다.
 
 나는 곧잘 미안함을 느낀다. 그것이 진짜 미안해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미안한 모습이 상황을 쉽게 해결해주기에 나오는 미안함인지 잘 분간이 안간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미안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딱히 없지만, 이정도로 많이 미안함을 느끼는걸 보면서 어쩌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빠른 상황 해결을 위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말을 해서 그 미안한 감정을 전달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전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겨버렸다. 연락이 안된다는 의미도, 내가 부끄러워서 말을 못꺼낸다는 의미도, 말을 꺼낼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의미까지 이젠 나의 미안함을 전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겨버렸다. 아마 그 사람들이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그리고 본다해도 자신을 말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의 모든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10월의 회고


내가 원하는 것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을 때가 많다. 뭔가가 내키지 않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정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한 번 사고나서 몰려오는 허무함에 이제는 그런 감각도 사라져버렸다. 사랑이라고 생각한 감각이 사실은 외로움이었다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은 구매하고 나니 그저 과시에 불과했다거나, 아무생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분노로 인한 부하가 생기는 중이었다거나 하는 그런 기만적인 감각들이 생겨버렸다.
 
 그런 감각들 사이에 늘 있던 것은 외로움이다. 그런데 이 외로움이 정말 외로움이 맞는지가 헷갈린다. 외롭다면서 누군가 외로움을 달래주러 오면 도망가버리게 된다. 나는 뭘 원하는 걸까. 이랬다저랬다. 주변 사람들만 힘들어지는거 같다. 사실 이미 많이 힘들게 했고, 몇은 떠나가기도 했다. 힘들어지는거 같은게 아니라 힘들게 하고 있다. 나의 이런 변덕은 언제 정립이 될까. 내가 원하는건 뭘까. 어렵다.
 
 10월은 이렇게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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