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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회고록 본문
사회에 머리만 넣었다가 빼기
서류 지원도 하고, 기업 과제도 하고, 면접도 보고 그러면서 한 달을 보냈다. 아직도 사회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사회로 가는 문 앞까지는 갔다 왔다. 최종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최종에 붙기도 하고 사회로 가는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취업을 해서 돈을 벌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목적이라면 알바를 하고 상하차를 뛰고 라이더를 하고 대안이 정말 많다. 지금 이렇게 서성이고 있는 이유는 미래까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일하는건 좋지만 미래에도 똑같이, 변함없이 벌고 있다면 상당히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사회로 가는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거의 다 왔지만, 그리고 나갈 수도 있지만 아직은 미래에 대한 준비가 안된거 같다.
개발에 대한 생각
이력서를 작성하고 기업 과제를 하면서 개발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개발을 얕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구조를 알고, 적절한 기술을 찾아오고,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이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게 그렇게 어려울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마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가볍고 퍼블리싱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계속 같은 기술만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Flutter로 내가 만들고자 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만들어지니 크게 고민을 할 이유도 사라졌고, 그 외의 서비스를 만들자고 하면 다른 사람을 쓰라는 식으로 회피를 하게 된다. 결국 그렇게 피하다보면 어느 순간 피하지 않아도 되는 데 자기방어에 급급해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그냥 내가 무능력함을 길게 이야기해서 시간을 끄는 것 뿐인데 나는 그걸 회피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기술을 잘하는 개발자가 예전에는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변화에 잘 적응하는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한 기술을 잘하는걸 요구하면 한 기술에 대한 능력치를 높이면 되는거고, 시대가 여러 기술을 잘 하는걸 요구하면 여러 기술에 대한 지식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그 뻔한 걸 나는 몰랐다.
결국에는 좀 더 유연해져야겠다는 생각이다.
조금 더 독하게
지금으로부터 벌써 4년 전에는 엄청 독하게 살았다. 매일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매일 개발하고, 과제를 하고 독하게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너무 힘들어져서 유하게 살기로 했다. 말이 유하게지 좀 많이 놀았다. 그 때 바짝 해놓은걸로 계속 편하게 살아왔던거 같다. 이제는 다시 조금 독하게 살아야하지 않나 싶다. 6월 내내 과제를 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5월달에 시간 분배에 어려움을 느꼈다. 한 달만에 해결이 될까 싶었는데 한 달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습관이 하루 아침에 해결될 성 싶으면 세상 모든 사람은 모두가 생산성 높은 삶을 살거고 중독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로는 해결이 안되는건 맞아도 한 달이 지났음 조차도 잊으면 안된다. 이제는 해결을 해야할 시간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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